검은 강아지가 마당에 앉아 있어요. 노란 고양이도 뒤에 숨어 있어요.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고개를 돌립니다. 고양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무섭게 지켜봅니다. 둘은 서로 눈이 마주쳤습니다. 강아지가 천천히 한 발을 내딛습니다. 고양이는 재빨리 벽 아래로 몸을 붙입니다.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공기가 긴장되었습니다. 강아지는 놀리고 싶지 않아요. 그저 친구가 되려고 합니다. 고양이는 경계심을 조금 늦춥니다. 두 눈이 다시 마주칩니다. 이번에는 강아지가 코를 내밀어 냄새를 맡습니다. 고양이는 눈을 반쯤 감고 반응합니다.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순간입니다. 작은 마당이 조용해집니다. 바람이 살랑살랑 잎을 흔들어요. 강아지와 고양이는 각자의 자리에 남았습니다. 하지만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요. 따뜻한 해가 둘을 감싸줍니다. 오늘도 삶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.